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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4년 5월부터 7월까지 『신동아』에 발표되었던 채만식의 소설이다. 일제 감정기에 일본 유학까지 다녀왔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한 지식인의 비애와 좌절을 사실적으로 그려 낸 작품이다. ‘레디메이드 인생’이란 만들어 놓고도 팔리지 않는, 임자 없는 기성품 인생을 의미한다.

\"P는 대학을 나온 실직 인텔리로서 극도의 빈궁에 시달린다. 어느 날 P는 모 신문사의 K사장을 찾아가 채용을 부탁하지만 거절당한다. K사장은 P에게 도시에서 직장을 구하지 말고 농촌에 가서 봉사 활동이나 하라는 동문서답격의 충고를 한다. 당장 먹을 것마저 없는 P는 K사장의 말이 ‘엉터리없는 수작’임을 절감하면서, 인텔리를 양산하고는 외면하는 역사와 사회를 원망한다. 집으로 돌아온 P에게는 형으로부터 온 편지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혼한 아내가 낳은 아들을 대신 키우고 있던 형은 아이가 학교 갈 나이가 다 되었으니 데려가라 한다. 아들을 데려오기는 하지만 학교에는 보내지 않으리라 P는 결심한다.\"

-작품 속으로

M이 신을 벗고 들어와 먼지 앉은 책상 위에 걸터앉으며,
\"춘래불사춘일세.\"
하고 한마디 왼다. H도 따라 들어와 한편에 앉으며 한마디 한다.
\"아직 괜찮아……거리에서 보니까 동복 입은 사람이 많데……\"
\"괜찮기는 무어 괜찮아…… 우리가 길로 돌아다니니까 사방에서 아이구야! 소리가 들리데.\"
\"왜?\"
\"봄이 발 밑에서 짓밟히느라고.\"
\"하하하하.\"
세 사람은 소리를 내어 웃었다.

채만식 (蔡萬植, 1902-1950)

전북 옥구 출생. 서울 중앙고보를 거쳐 일본 와세다 대학 영문학과를 수학했고 , 와 사의 기자를 역임했다. 1924년 12월호 에 단편 를 추천받고 등단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작품 활동은 1930년대에 접어 들어 , , 등에 단편소설과 희곡 등을 발표하면서 시작했다.

대표작으로는 (1937), (1937), (1934), (1937)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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